겸손한 리더십이 만드는 진짜 승리의 품격

김승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26/07/03 [09:26]

겸손한 리더십이 만드는 진짜 승리의 품격

김승 편집국장 | 입력 : 2026/07/03 [09:26]

▲ 김승 편집국장     ©시사포스트

축구 경기의 90분은 결과를 가르지만, 진짜 승부는 그 경기 뒤에 시작된다. 성패를 넘어 조직과 국민의 마음까지 좌우하는 것은 결국 리더의 겸손과 책임감이다.

 

최근 아시아 축구계를 대표하는 두 감독, 모리야스 하지메와 홍명보 전 감독의 태도에서 리더십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모리야스 감독은 패배를 말할 때 늘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인정했다. 선수들과 스태프를 배려하며 책임을 통째로 떠안는 모습은 그동안 쌓아 올린 신뢰를 더욱 견고하게 했다. 그는 말 그대로 ‘진짜 리더’의 모습을 몸소 보여 주었다. 팬들 역시 그의 겸손과 책임감에 박수를 보냈고, 그래서 일본축구협회가 그와의 동행을 이어가려는 결정도 나왔다.

 

반면 홍명보 전 감독은 경기 후 태도와 소통 방식에서 아쉬움이 컸다. 준비된 입장문을 읽고 손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은 국민과 팬들의 마음을 담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웠다. 책임에 대한 솔직한 태도와 공감 부족이 쌓이며,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한국 축구 리더십 전반에 대한 의문으로 번졌다.

 

스포츠에서 패배는 누구나 겪는 과정이며 실패 자체가 수치가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는 승리할 때 자랑스럽게 서는 사람이 아니라, 패배했을 때 가장 먼저 책임을 지고 팀을 다시 일으키는 사람이다. 겸손하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조직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이끄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이다.

 

특히 겸손은 리더를 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다. 책임을 회피하고 변명하며 소통에 거리감이 발생하면 신뢰는 금세 무너진다. 아무리 뛰어난 전술과 화려한 경력도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감독 한마디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되고, 팬들의 믿음이 된다. 이 한마디는 조직 문화를 담고, 그 발걸음은 국민 신뢰의 토대가 된다. 한국 축구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 머물러야 할 것은 기술적 변화뿐 아니라 리더십의 방식, 즉 겸손과 책임으로 무장한 태도다.

 

승패가 아닌 ‘사람’과 ‘신뢰’가 진짜 승리임을 모리야스 감독의 모습에서 배우고, 한국 축구 모든 리더가 깊이 새겨야 할 때다.

 

승패는 기록으로 남지만, 리더의 태도는 역사로 남는다. 결국 스포츠의 마지막 승부를 결정하는 것은 전술만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리더의 격(格), 바로 그것이 승패를 넘어 역사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다.

김승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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