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공 층층 기원탑’ 성탑식(成塔式)이 지난 6월 27일 전남 함평군 해보면 각궁리 각궁암에서 봉행됐다. 소년공 층층 기원탑은 지난 봄 출간된 강민숙 시인의 시집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의 출간을 기념해 기획된 것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과 대한민국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조성됐다.
탑의 기초를 이루는 항아리 속에는 민족의 염원이 담긴 문건과 시집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 봉안(奉安) 됐다. 약 100여 일에 걸쳐 더 발전하는 민주주를 위해서 민주 인사와 강민숙 시인의 지인들과 각궁암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고, 완성된 탑의 꼭대기에는 해와 달 문양이 새겨진 수석을 올려 마침내 화룡정점을 이루었다. 이 수석은 한 보살이 30여 년 동안 소중히 간직해 온 애장석이다.
소년공 층층 기원탑에는 “산자락에 흩어진 돌들/ 저마다의 꿈 조각/ 하나 둘 모아 층층 탑을 쌓았다./ 대한민국의 안녕과/ 한번도의 평화, 번영을 위하여...”라는 시구가 새겨졌다.
이날 성탑식에는 이재칠(서양화가), 장정희(가수), 김우영(전 전주교육대학교 총장), 나정식(부안여고 교사), 김제심(보살), 이종우, 강옥순 등 문인과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와 기원의 뜻을 함께했다.
소년공 층층 기원탑은 전남 함평군 해보면 각궁리 각궁암 경내에 자리하고 있다. 김제심 각궁암 보살은 수시로 주위에 꽃을 심고 가꾸어 꽃 축제장을 방불케 했다. 지난 4월부터 하얀 데이지 꽃이 탑 주위에 한아름 가득 피어 바람 따라 꽃물결이 출렁대며 장관을 이룬다. 하얀 데이지의 꽃말은 희망과 평화와 새로운 시작이다. 데이지 꽃말이 층층 기원탑과 딱 어울려 의미를 더해 준다.
데이지 꽃이 넘실대는 꽃밭 옆으로는 분홍 낮달맞이꽃이 군데군데 무리지어 피어 군락을 이룬다. 낮은 담장 위로는 검은 기와가 쭉 행렬하고 있어 산사의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아무데나 눈길만 던져도 하얗게 핀 개망초와 야생화들이 너도나도 얼굴을 내미는 초여름 밤, 각궁암을 싸고도는 산새가 풍수지리상 명당자리를 말해주는 듯 부드러운 능선이 시야를 가로막지 않고 멀찍이 물러나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이 편안하다.
요즘처럼 폭염주의보를 발령한 무더운 날씨에도 암자의 마당으로 불어오는 대숲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추워 일행은 긴팔을 걸치고 단풍나무 밑에서 저마다 ‘소년공 어린 시절의 이야기꽃’을 피우며 가수 장정희의 <물처럼 바람처럼> 살고 싶다는 내용의 노래를 들었다. 이 노래는 산사 음악회에서 그가 즐겨 부르는 노래다. 두 번째 부른 노래로는 강민숙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백산에 올라> 동학 노래를 했다. 녹두장군 전봉준을 주제로 한 노래를 처음 듣는 이재칠 화가의 반응은 남달랐다. “자연스럽게 동학의 의미를 가슴에 스미게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각궁암의 왼쪽으로는 목련꽃이 진 자리를 찾을 수 없도록 빽빽하게 푸른 잎이 보름달에 푸르게 젖어 있고, 산허리에 걸려 있던 달이 밤중을 지나서는 작은 저수지를 비춰 산사의 운치를 더했다. 대숲에서 불러오는 바람이 <소년공 층층 기원탑>으로 쏟아진다. 속을 다 비워야만 곧게 곧게 서 있을 수 있다는 회초리 같은 말씀이 들려오는 산사는, 풀벌레 울음소리와 저수지에서 울어대는 개구리들의 합창이 고요한 적막을 흔든다.
연일 폭염주의보를 언급하는 무더위를 무색하게 각궁암에서 잠을 잘 때는 솜이블을 덮고 자야 한다. 각궁리의 밤하늘은 달과 별이 총총하다. 흔히들 대한민국의 땅이 좁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지만 그 말이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온도차가 큰 곳이 바로 <소년공 층층 기원탑>이 있는 전남 함평군 해보면 각궁리다.
이런 무더운 날씨에 각궁암에서 하룻밤쯤 윤동주 시인의 시 <별 헤는 밤> 음미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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