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피지컬 AI는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해 직접 행동하는 기술이다. 제조업과 물류, 국방, 농업,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어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2년간 총 340억원을 투입해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인 '월드모델(World Model)' 원천기술 확보에 나선다.
월드모델은 현실 세계의 변화를 가상환경에서 예측·재현하는 기술이다. 로봇이 실제 환경에 투입되기 전 다양한 상황을 학습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피지컬 AI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관련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대부분 해외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차세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에는 LG전자를 비롯해 마음AI, 홀리데이로보틱스, 로보티즈, 크라우드웍스, 알체라, KT, KAIST, 서울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 10개 기관이 참여한다.
정부가 제시한 목표는 상당히 도전적이다.
월드모델을 적용해 실제 로봇의 최종 동작 성공률을 기존 대비 20%포인트 이상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미국 연구진의 성과(14.5%포인트)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월드모델 학습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연계, 실증 및 성능 평가, 재학습으로 이어지는 개발 체계를 구축한다. 2년 동안 네 차례 반복 검증을 거쳐 기술 완성도를 높인 뒤 실제 제조·물류 현장에서 실증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LG전자의 '클로이드(CLOiD)' 로봇과 로보티즈의 'AI 워커(AI Worker)' 로봇이 사람과 자연스럽게 주먹인사를 나누는 시연도 선보였다.
정부는 피지컬 AI를 올해 초 발표한 국가 AI 프로젝트 'K-문샷'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단순한 산업 경쟁력을 넘어 데이터 주권과 국가 안보에도 직결되는 전략기술이라는 판단에서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피지컬 AI는 대한민국의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술"이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힘을 모은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 확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국산 전전자교환기(TDX) 개발이 통신산업의 전환점이 됐듯 이번 사업도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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