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2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남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은 이를 “자위권 행사”라고 규정했지만, 미국과 이란이 적대행위 중단 및 핵협상 재개를 놓고 막판 조율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팀 호킨스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에 “미군이 오늘 이란 남부에서 자위적 공격을 실시했다”며 “이란군이 제기하는 위협으로부터 미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휴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미군 보호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이 기뢰 부설을 시도하던 이란 선박과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해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과 인접한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일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도 이날 “반다르아바스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폭발 원인이나 피해 규모 등에 대해선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 공습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적대행위 중단, 향후 60일간의 핵협상을 포함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외교적 타협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군사적 압박이 병행되고 있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슬람공화국과의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란과의 합의는 위대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되거나, 아니면 아무런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합의가 없다면 다시 전선으로 돌아가 총격전을 벌이게 되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더 거대하고 강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보다 다소 유연한 태도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과 관련해 미국 반출뿐 아니라 이란 현지 폐기, 또는 제3국 관리 아래 폐기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란이 보유한 농축도 60% 우라늄은 무기급 핵물질로 전환 가능한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미국은 그동안 이를 해외로 반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협상 타결 가능성을 고려해 일부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이 전면전 확대보다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협상 주도권을 둘러싼 압박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군사 충돌이 반복될 경우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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