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관문이자, 오늘날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역동적인 기회의 땅이다. 이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는 인천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성장한 정치인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계양에서만 5선을 지낸 인물이다. 인천광역시장을 역임하며 지역의 성장과 함께해 온 그의 정치적 궤적은 곧 인천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최근 정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역구 이동설과 타 지역 공천설은 인천 시민들에게 깊은 허탈감과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정치인이 더 큰 역할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과정이 자신을 키워준 지역과 시민들에 대한 외면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 지역을 떠난 공천은 인천 시민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송 전 대표가 5선 의원과 광역단체장이라는 이력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인천 시민들의 신뢰 덕분이다. 시민들은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를 지역의 대표로 세워왔고, 그는 그 기대 속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져왔다. 인제 와서 정치적 전략에 따라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그를 지지했던 시민들의 염원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또 인천은 거쳐 가는 정거장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아울러 명분 없는 지역구 이동은 철새 정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책임 정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시대에, 정치적 계산에 따른 이동은 민심과 괴리될 수밖에 없다. 진정한 리더십은 어려울 때일수록 자신을 키워준 토양에 뿌리내리고 그 지역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있다.
특히 인천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로서의 책무가 있다. 인천은 수도권 매립지 문제, 원도심 활성화, 제물포 르네상스 등 해결해야 할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5선 의원과 시장을 지낸 송 전 대표야말로 인천의 과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그의 정치적 역량은 중앙 무대의 권력 투쟁이 아니라, 인천의 실질적인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온전히 쏟아부어야 할 기회이다.
송영길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은 누가 뭐래도 인천이다. 나무는 뿌리를 떠나 살 수 없고, 정치인은 지지 기반인 시민의 신뢰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을 키워준 인천 시민들의 목소리에 다시금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행보는 다른 지역을 기웃거리는 전략적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인천 발전을 위해 몸을 던지는 헌신의 자세이다. 그것만이 5선 의원을 만들어준 인천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며, 정치인 송영길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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