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속 ‘사막의 빛’ 작전…국민 200여 명 안전 탈출

유기효 기자 | 기사입력 2026/03/16 [19:37]

중동 위기 속 ‘사막의 빛’ 작전…국민 200여 명 안전 탈출

유기효 기자 | 입력 : 2026/03/16 [19:37]

▲ 사진=외교부 제공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민간 항공편 이용이 어려워진 가운데, 정부가 군 수송기를 투입해 우리 국민 200여 명의 안전 귀국을 지원했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중동 지역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204명(한국·일본 복수국적자 1명 포함)과 외국 국적 가족 5명, 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이 군 수송기(KC-330)를 통해 15일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송은 ‘사막의 빛’(Operation Desert Shine) 작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작전명에는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겼다.

 

탑승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레바논 등 4개국에 흩어져 있던 교민들이었으며, 정부는 이들을 사우디 수도 리야드로 집결시켜 한 번에 수송했다. 출발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142명, 바레인 24명, 쿠웨이트 14명, 레바논 28명이었다.

 

▲ 사진=외교부 제공


특히 레바논은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확대되면서 안전 우려가 커진 지역으로, 이번 작전에는 해당 지역 체류 국민도 포함됐다.

 

앞서 2월 말부터 중동 일부 국가의 영공이 폐쇄되고 민간 항공편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당수 교민들이 제때 출국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현지 체류 국민이 한 명도 빠짐없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군용기 활용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정부는 곧바로 군 수송기 투입을 결정했다.

 

수송기는 14일 오전 한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했으며, 현지에서 탑승을 마친 뒤 이륙해 안전 지역을 거쳐 한국으로 향했다.

 

이번 작전은 서로 다른 4개국에 체류 중인 국민을 한 곳으로 모아 동시에 수송한 사례로, 규모와 범위 면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외교부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공군은 물론 현지 공관과 경찰청까지 참여해 범정부 ‘원팀’ 체제로 추진됐다.

 

특히 비행 경로에 포함된 10여 개국으로부터 단 하루 만에 영공 통과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긴박한 외교적 협의가 이어졌으며, 정부는 이를 위해 시차를 넘나들며 실시간 협의를 진행했다.

 

정부는 이번 작전 이후에도 중동 지역 정세를 예의주시하며, 현지 체류 국민의 안전 확보와 추가 귀국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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