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우연히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를 쫓던 조선의 대군의 영혼이 뒤바뀌며 서로를 구원하고, 끝내 백성을 지켜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판타지 설정 위에 로맨스와 정치 서사를 겹겹이 쌓아 올리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했다.
김석훈이 맡은 홍민직은 백성을 향한 책임과 곧은 신념을 지닌 인물이다. 극 초반 이규(하석진 분)의 사냥 도중 활에 맞아 숨지며 충격을 안겼던 그는, 최종회에서 죽음을 둘러싼 진실이 드러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피 묻은 화살 더미 앞에서 “백성들의 비명을 외면할 수 없다”고 결단하는 장면과, 이어 임사형의 화살에 쓰러지는 순간은 인물의 선택을 더욱 비장하게 만들었다.
김석훈은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홍민직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과장되지 않은 눈빛과 낮게 깔린 호흡, 단단한 태도는 인물이 지닌 신념의 무게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생의 마지막까지 뜻을 굽히지 않는 모습은 작품의 주제의식을 또렷하게 각인시켰다.
이번 작품은 김석훈에게도 의미 있는 복귀작이다. 약 10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었지만 흔들림 없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최근 유튜브 채널 나의 쓰레기 아저씨에서 보여준 소탈한 이미지와는 또 다른 진중한 면모를 선보이며 연기 스펙트럼을 재확인했다.
예능과 연기를 넘나들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김석훈이 향후 어떤 작품으로 대중과 만날지 관심이 모인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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