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연구장비, 수입 100%”…범용장비 2~3년 내 국산화 추진

유기효 기자 | 기사입력 2026/02/20 [17:13]

“필수 연구장비, 수입 100%”…범용장비 2~3년 내 국산화 추진

유기효 기자 | 입력 : 2026/02/20 [17:13]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연구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쓰이지만 수입 의존도가 높은 범용 연구장비를 2~3년 내 국산화하겠다고 밝혔다. 고가 첨단장비뿐 아니라 1억원 이하 범용장비까지 자립 기반을 넓혀 연구 생태계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는 20일 범용 연구장비 국산화를 전담할 ‘범용장비분과’를 신설하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새 분과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첨단혁신장비 얼라이언스’ 산하에 추가됐다.

 

범용장비분과는 오실로스코프, 원심분리기, 분광분석기 등 대부분 연구기관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장비 가운데 외산 비율이 높고 단기간(2~3년) 내 국산 대체 가능성이 있는 품목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첨단혁신장비기술정책센터가 2019~2023년 국가연구시설장비 구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오실로스코프와 마이크로플레이트 리더, 스펙트럼 분석기 등은 외산 비중이 100%에 달했다. 시료절편기(95.8%), 증류·농축기(93.6%), 가스 크로마토그래피(91.0%) 등도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처럼 연구 현장에서 상시 활용되는 범용장비가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국가 과학기술 자립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1억원 이하 범용장비는 연구개발 현장의 기반을 이루는 장비인 만큼,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담 분과를 통해 기술 역량 분석과 수요 발굴, 정책 지원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 김병국 원장, 이진환 범용장비분과 위원장(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정책기획본부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진환 위원장은 “기초장비는 연구개발의 뿌리와 같고 이를 외산에 의존하면 과학기술 자립은 불가능하다”며 “현장 수요와 국내 기업의 기술 역량을 면밀히 분석해 단기간 내 연구 현장에서 대체 가능한 국산 연구장비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실장은 “범용장비 국산화는 연구 현장의 비용 절감뿐 아니라 연구장비 산업 전·후방 기업의 수요를 창출해 가치사슬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분과 신설을 계기로 연구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국산 연구장비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유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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