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배우자 루치아나 듀발은 1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사랑하는 남편이자 소중한 친구,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한 명과 작별했다”며 “로버트는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31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난 듀발은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뒤 뉴욕으로 이주해 게이트웨이 플레이하우스에서 연극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영화 데뷔작은 앵무새 죽이기였다.
그를 세계적인 배우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은 대부 시리즈다. 그는 마피아 가문의 변호사 톰 헤이건 역을 맡아 절제된 카리스마와 냉철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지옥의 묵시록에서는 광기 어린 빌 킬고어 중령을 연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텐더 머시스에서는 알코올 중독에 빠진 컨트리 가수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1984년 제5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작품을 포함해 총 7차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이밖에도 위대한 산티니, 딥 임팩트 등에 출연했으며, 서부극 브로큰 트레일로 에미상을 받았다.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선과 악, 권위와 고독을 오가며 다층적인 인물을 연기해온 듀발. 할리우드는 또 한 명의 거장을 떠나보냈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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