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전력·용수·RE100 강점 앞세워 반도체 허브 도전

유기효 기자 | 기사입력 2026/02/16 [17:24]

전남도, 전력·용수·RE100 강점 앞세워 반도체 허브 도전

유기효 기자 | 입력 : 2026/02/16 [17:24]

▲ 사진=전라남도


전라남도가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 지형을 남부권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번 특별법은 반도체를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전력·용수·도로 등 산업 기반시설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예비타당성조사 우선 선정·면제 특례와 대통령 직속 전담기구 설치 조항도 포함돼,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전남도는 이를 계기로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의 핵심 거점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력과 용수, 재생에너지 기반에서 수도권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반도체 팹 6기를 가동하려면 하루 약 107만 톤의 용수와 9.3GW의 전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도권은 용수 여유율이 1% 미만에 그치고, 송전망 포화 문제로 전력 공급 여건도 빠듯한 상황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RE100 기준까지 고려하면, 수도권 입지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전남 서부권은 영암호·금호호·영산강호 등을 통해 하루 130만 톤 이상의 용수 공급이 가능하고, 전남과 광주광역시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태양광·해상풍력 확충을 통해 17.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는 전력·용수·RE100이라는 3대 요건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구조적 조건으로 평가된다.

 

전남도와 광주시는 이를 토대로 ‘반도체 삼축 클러스터’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광주권을 인재·연구개발 중심지로, 전남 서부권을 대규모 생산 거점으로, 동부권을 소부장 및 미래 융합산업 거점으로 육성해 설계–제조–소부장을 하나의 초광역 권역에서 완성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수도권 집중형 모델과 차별화된 남부권형 산업 재편 구상이다.

 

전남도는 2026년 상반기 착수를 목표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용역’을 추진해 국가 지정 전략과 반도체 팹 유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별법 통과를 기점으로 제도적 기반이 갖춰진 만큼, 인프라 경쟁력을 앞세운 남부권 반도체 벨트 조성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유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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