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합당 문건’ 유출, 조건·일정 포함…당내 갈등 격화

유기효 기자 | 기사입력 2026/02/06 [18:03]

민주당 ‘합당 문건’ 유출, 조건·일정 포함…당내 갈등 격화

유기효 기자 | 입력 : 2026/02/06 [18:03]

▲ 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사무처가 작성한 ‘조국혁신당 합당 검토 문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당내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문건에는 지명직 최고위원 배분과 구체적인 합당 일정 등 조건이 포함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비당권파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6일 기자와 만나 “합당 추진 일정이 상세하게 짜인 문건이 나왔다”며 “문건이 사실이라면 합당 밀약”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정청래 대표가 내용을 실제로 몰랐는지와 지분 안배 실체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지지율 자료를 제시하며 합당 추진이 지방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방선거는 대통령 국정을 뒷받침하면 필승이다. 합당에 대한 국민 인식도 반대가 훨씬 높다”며 직격했다.

 

박홍근·한준호 의원도 문건의 구체성을 근거로 정 대표가 보고받지 않았을 가능성은 낮다며, 조국 대표와의 사전 협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정청래 대표는 “정식 회의에 보고되지도, 논의되지도, 실행되지도 않은 실무자 작성 문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사무총장에게 유출 경위에 대한 엄정 조사를 지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문건이 지난달 작성된 실무 초안일 뿐이라며 밀약설을 전면 부인했다. 과거 합당 사례를 정리한 일반적 절차일 뿐이며, 특정 광역단체장 공천권 안배 의혹 등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합당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당내 3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른 시일 내 전체 의원총회 소집을 예고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양당 간 사전 논의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혁신당은 입장문을 통해 “조국 대표를 비롯해 당측 누구에게도 통지나 협의가 전혀 없었던 내용임을 밝힌다”고 발표했다.

 

이번 문건 유출 사태는 민주당 내 계파 갈등과 합당 논란을 동시에 드러낸 사건으로, 향후 당 운영과 지방선거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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