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스캠 조직 정조준…한·말레이시아 수사 공조 강화

유기효 기자 | 기사입력 2026/02/04 [16:25]

동남아 스캠 조직 정조준…한·말레이시아 수사 공조 강화

유기효 기자 | 입력 : 2026/02/04 [16:25]

▲ 사진=경찰청 제공

 

한국과 말레이시아 경찰이 국경을 넘나드는 온라인 사기 범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치안 협력을 강화한다.

 

경찰청은 4일 서울에서 말레이시아 경찰청과 치안 총수 회담을 열고 초국가 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국은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스캠(Scam) 조직에 대응하기 위해 범죄 정보 신속 공유, 공동 작전 수행, 도피 사범 검거 및 송환 등 실질적인 공조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모하드 칼리드 빈 이스마일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온라인 사기 피해가 양국 모두에서 국가적 위협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범죄 근절을 위해 국경을 초월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실제 올해 기준 국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1조 원에 달하며, 말레이시아 역시 온라인·금융사기 피해 규모가 약 2억 7700만 링깃(약 83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회담에서 한국 측은 범정부 차원의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 운영과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성과를 소개했고, 말레이시아 측은 국가 사기 대응 센터(NSRC) 운영과 함께 계좌 즉시 동결 및 대포통장 대여자 처벌을 강화한 법 개정 내용을 설명했다.

 

양국은 각국의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범죄 조직이 단속을 피해 인접 국가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정보 공유와 범죄수익 동결·환수, 공동 수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스마일 청장은 5일 한국의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을 방문해 현장 대응 체계를 살펴볼 예정이다. 또한 한국 경찰이 주도하는 국제공조협의체 참여도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번 협약은 해외에 기반을 둔 사기 조직에 대한 강력한 압박이 될 것”이라며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초국가범죄 대응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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