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종묘 보존 우려”…세운4구역 재개발 재검토 요구

최하나 기자 | 기사입력 2026/01/26 [17:53]

국가유산청 “종묘 보존 우려”…세운4구역 재개발 재검토 요구

최하나 기자 | 입력 : 2026/01/26 [17:53]

▲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1월 10일 종묘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사진=국무총리실

 

국가유산청이 서울 종로구 세운4구역 재정비사업과 관련해 세계유산 종묘 보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서울시와 종로구에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국가유산청은 26일 종로구가 지난 12일 제출한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변경)에 따른 정비사업 통합심의 협의’에 대한 검토 의견을 지난 23일 회신했다고 밝혔다. 유산청은 매장유산 보존 방안 마련과 세계유산영향평가 실시 이후 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산청은 서울시와 종로구, 국가유산청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협의를 통해 마련한 기존 조정안이 최고 높이 71.9m 이하였음에도, 이를 145m 이하로 상향한 서울시 고시를 전제로 통합심의가 추진되고 있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해당 계획은 세계유산 종묘 보존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현행 법령상 매장유산 발굴조사 결과 가치가 높아 현지보존 또는 이전보존이 결정될 경우, 문화유산위원회 심의와 국가유산청장의 발굴조사 완료 조치 없이는 공사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세운4구역 재정비사업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는 2022년 5월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진행됐으며, 조선시대 종묘와 관련된 도로·배수 체계 등 다수의 중요 매장유산이 확인돼 현재까지 임시 보호 조치된 상태다. SH공사가 제출한 매장유산 보존 방안은 2024년 1월 문화유산위원회 심의에서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류됐고, 재심의 자료도 제출되지 않아 발굴조사는 법적으로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종묘 인근 재정비사업에 대한 세계유산영향평가 실시를 공식 요청했으며, 서울시가 오는 30일까지 회신하지 않을 경우 해당 내용을 세계유산센터에 공유하고 현장 실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세운4구역 재정비사업이 관련 법령과 국제 기준에 따라 책임 있게 이행돼 개발과 보존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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